기적 같은 것은 믿지도 않는 목사에게 왜 자꾸 기도해달라는 것인지...
"이 글은 당당뉴스(DangDang News)에 공식 기고된 목사님의 소중한 기록입니다."
- 매체사: 당당뉴스 (The DangDang News)
- 발행일: 2013-02-19
- 필자: 김기천 목사 (Rev. Kee Cheon Kim)
📜 목사님 원고 전문 (Manuscript)
기적 같은 것은 믿지도 않는 목사에게 왜 자꾸 기도해달라는 것인지...
업데이트 2013.02.19 03:32
익투스트래블190423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서(2)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자 김목사는 리모컨을 들어서 보던 뉴스를 끊었다. 아침에 주로 장사하는 사람들 전화를 하곤 했다. 업무용 신용카드를 만들라든지, 주차장 보수를 하라든지 주로 그런 것들이었다. 그러려니 하고 김목사는 사무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목사님 저예요. 오권삽니다.」
「아. 권사님이세요. 무슨 일이신가요.」
「목사님, 전화로 기도를 해주세요.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견딜 수가 없네요.」
「갑자기 그런 건가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처럼 김목사는 오권사에게 물었다. 오권사는 고향이 본래 이북 평양이다.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교육을 잘 받으며 자랐다. 자식이 둘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한국에서 현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작은 아들은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 직장 때문에 아랍 에미레이트로 건너갔다가 거기서 죽었다.
「아니에요. 어제 저녁부터 그랬습니다. 본래 저는 고혈압인데 어제 저녁에는 혈압이 내려가더군요. 그러면서 움직이는 것이 힘이 들어 침대에 누워버렸지요. 그런데 침대에 누워있는데 누가 손끝을 건드리는 거예요. 그래서 손녀딸인 줄 알고 "한나니?"하고 손녀딸 이름을 부르면서 눈을 떴지요. 그런데 방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닙니까? 갑자기 소름이 끼치면서 겁이 났어요. 그래서 일어나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어요. 기도를 드리니까 마음이 좀 가라앉았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지금은 너무 아파요. 지난번처럼 목사님께서 기도해주시면 낳을 것 같아요.」
본래 김목사는 오권사를 대할 때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처럼 대한다. 나이도 어머니뻘 될 뿐 아니라, 김목사 아버지도 평안도 출신으로 월남하신 분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물론 오권사도 그런 김목사의 태도를 느끼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오권사는 몸이 아프면 전화로 김목사의 기도를 청하곤 했다. 김목사가 전화를 해주고 나면 오권사는 아픈 몸이 회복되곤 했다. 그래서 김목사는 오권사에게 밤중에도 괜찮으니 아무 때나 필요하면 전화를 하라고 했다. 언젠가는 김목사가 동네 뒤에 있는 산을 오르다가 중턱에서 오권사의 전화를 받고 기도해준 적도 있다. 김목사가 무얼하든지 오권사는 아플 때는 김목사의 전화가 절실했고 김목사 역시 개의치 않고 전화로 기도를 해주었다. 기도는 다음과 같이 짧았다.
「예수님, 오권사님이 지금 몹시 어지럽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오권사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어주셔서 모든 질병들이 떠나가게 해주시옵소서. 성령의 불로 오권사님을 덮어 주셔서 오권사님의 영혼을 밝은 빛으로 비추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의 검으로 오권사님을 지켜주셔서 사탄 마귀 귀신들이 침범하지 못하게 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아멘.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권사님, 하나님이 고쳐주실 겁니다. 꼭 이기세요.」
전화를 끊고 김목사는 오권사에 대한 생각을 했다. 오권사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오권사는 자신이 영적으로 본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곤 했다.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녀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거의 식음을 전폐했고 그 결과로 몸은 극도로 허약해져 나중에는 의사조차도 손을 델 수 없을 정도로 악화 되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어느 날 꿈인지 생시인지 환상 중에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자신을 치료해주셨다고 한다. 그날부터 몸이 급격하게 좋아지면서 몇 주만에 모든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오권사에 비하면 김목사의 영적 체험은 그렇게 극적이지는 않다. 김목사가 본 것이라고는 중학교 시절에 부흥회에 참석해서 방언을 받을 때 본 예수님 환상 그것이 전부였다. 그 이후로는 꿈이라면 모를까 기도하면서 환상이라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갑자기 김목사에게 최목사가 생각났다. 신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수재였다. 졸업할 때까지 과에서 한번도 1등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까지 유학 와서 성서신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친구였다. 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가서 대학에서 가르치고 싶었지만 이 친구에게는 이렇다 할 인맥이 없었다.
한번은 한국에 이름 있는 대학에서 성서신학 분야에서 교수를 구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지원을 했다. 그리고 비싼 비행기 표를 사서 한국에 가서 인터뷰까지 마쳤지만 떨어졌다. 사실 그 대학은 형식상으로 교수 광고를 냈을 뿐 이미 내정자가 있었던 것이다. 순진한 이 친구는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지원과정에 임했던 것이다. 결국 이 친구는 학교 교수가 실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찍 깨닫고 목사가 된 것이다. 그런데 가는 곳 마다 목회에 어려움을 경험했다. 자신의 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그 친구는 김목사에게 자신은 목회에 적성이 안 맞는다고 말하곤 했다.
그런 친구 최목사가 몇 달 전에 중형 교회로 옮긴 것이다. 그런데 몇 일전에 전화로 최목사는 목회하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다음과 같은 푸념을 털어 놓았다. 교회 교인들이 영적으로 뭘 봤다, 뭘 들었다고 하는데 목사인 자신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들리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신약성경을 보면 "천사가 나타나고, 귀신이 말을 하고, 방언을 하고, 예언을 하고, 병을 고치고...." 그런 사건들이 많이 나오는데 목사인 자신은 그런 영적인 것은 경험한 적도 없고 믿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이 어느 시댄데 그런 샤마니즘적인 종교생활을 하느냐는 것이다.
성경에 그런 표현들은 정신분석학에 입각해서 때로는 사회정치학에 입각해서 이해하면 되고 설교도 그런 방향에서 성경을 풀이해주면 되는데 교인들은 무식하게 있는 그대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병이 나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치료받으면 되는데 왜 자꾸 기적 같은 것은 믿지도 않는 목사에게 기도해달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교인들에게 대놓고 자기는 영적인 것을 믿지 않는 목사라고 할 수도 없다던 친구 목사의 탄식이 김목사의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다. 도대체 목회를 한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 최고 신학자의 심층 분석 및 현대적 해석
김기천 목사님의 글 "기적 같은 것은 믿지도 않는 목사에게 왜 자꾸 기도해달라는 것인지..." 해설 및 분석
1. 핵심 요약
김기천 목사의 글은 기적을 믿지 않는 목사의 내적 갈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오권사의 신비적 경험과 기도 요청, 그리고 최 목사의 냉철한 이성주의적 신앙 사이에서 김 목사는 목회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한다. 이 글은 이성적 이해와 신앙적 체험 사이의 긴장 관계, 그리고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다.
2. 신학적 인사이트
2.1. 역사적 맥락
김 목사의 글은 근대 이후 신학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특히 계몽주의 이후 이성의 강조와 과학의 발전은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졌다. 기적, 환상, 예언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설명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되거나, 심리적인 현상으로 축소되어 이해되기도 했다.
2.1.1. 계몽주의와 기독교: 계몽주의는 이성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사상은 기독교 신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성경의 권위는 약화되었다. 특히 기적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2.1.2. 자유주의 신학: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 신학은 성경을 역사적, 비판적으로 해석하려고 시도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성경에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요소들을 신화나 상징으로 해석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그 의미를 축소하려고 했다.
2.1.3. 근본주의 신학: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근본주의 신학은 성경의 무오성과 문자적 해석을 강조했다. 근본주의자들은 기적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근본주의 신학은 지나치게 경직되고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2.1.4. 칼 바르트의 변증법적 신학: 20세기 초 칼 바르트는 자유주의 신학과 근본주의 신학 모두를 비판하면서 변증법적 신학을 제시했다. 바르트는 하나님의 초월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이성으로는 하나님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로 받아들이되,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2.2. 철학적 맥락
김 목사의 글은 실존주의 철학과도 연결될 수 있다. 실존주의는 인간의 주체적인 경험과 자유로운 선택을 강조한다. 김 목사와 최 목사는 각자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 신앙을 이해하고 목회를 수행하려고 한다.
2.2.1. 키에르케고르의 신앙: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인 키에르케고르는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앙의 역설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신앙을 "도약"이라고 표현하면서 이성적인 이해를 넘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권사의 신비적인 경험은 키에르케고르가 강조한 신앙의 비합리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2.2.2. 니체의 비판: 니체는 전통적인 기독교 윤리를 비판하면서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독교가 인간의 생명력을 억압하고 허무주의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의 이성주의적인 신앙은 니체의 비판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볼 수도 있다.
2.2.3. 하이데거의 존재론: 하이데거는 인간을 "현존재"라고 규정하면서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 의미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의 고민은 자신의 목회자로서의 존재 의미를 묻는 하이데거적인 질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2.3. 김 목사의 관점
김 목사는 오권사의 신비적인 경험을 존중하면서도 최 목사의 이성주의적인 고민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양 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애쓰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2.3.1. 오권사의 신앙: 김 목사는 오권사의 신비적인 경험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는 오권사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녀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한다. 김 목사는 오권사의 신앙이 그녀에게 위로와 힘을 준다는 것을 인정한다.
2.3.2. 최 목사의 고민: 김 목사는 최 목사의 이성주의적인 고민을 이해한다. 그는 최 목사가 신학적인 지식을 갖추었지만, 실제 목회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김 목사는 최 목사의 고민이 현대 사회에서 이성적인 신앙을 추구하는 목회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2.3.3. 목회자의 정체성: 김 목사는 오권사와 최 목사의 서로 다른 신앙 사이에서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목회자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어떻게 신앙의 다양성을 포용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김 목사는 목회자가 이성적인 이해와 신앙적인 체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4. 신학적 의미
김 목사의 글은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 신앙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 이 글은 이성적인 이해와 신앙적인 체험 사이의 긴장 관계, 그리고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다. 김 목사의 글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목회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3. 결론
김기천 목사의 글은 단순한 이야기 형식을 넘어, 깊은 신학적 고민을 담고 있다. 이 글은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 신앙이 직면한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신앙과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초대한다. 김 목사의 글은 이성적인 이해와 신앙적인 체험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목회자가 다양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